산업용 그리스 고르는 법|구리스 색깔이 다른 이유와 종류·용도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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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구리스’라고 흔히 부르는 그리스는 생각보다 종류가 많습니다.

장비의 핀이나 부싱에 구리스건으로 주입하는 제품부터 베어링용, 고온용, 물에 강한 제품, 스프레이로 뿌리는 그리스까지 용도가 모두 다릅니다.

제품을 열어보면 색깔도 제각각입니다.

빨간색, 파란색, 노란색, 갈색, 흰색, 검은색까지 다양해서 처음 보면 ‘빨간 구리스는 고온용인가?’, ‘파란 구리스가 더 좋은 건가?’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는 색깔만 보고 용도를 판단하면 안 됩니다.

그리스의 실제 성능을 볼 때는 색보다 증주제 종류, NLGI 등급, 기유 점도, EP 성능, 사용온도, 내수성 그리고 제조사가 지정한 적용 부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일반용과 산업용 그리스의 차이부터 색깔이 다른 이유, 스프레이·튜브·카트리지·통/말통형의 사용법까지 현장 기준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 구리스? 그리스? 같은 말일까?

현장에서는 대부분 ‘구리스 친다’, ‘구리스 넣어라’라고 말합니다.

정식으로는 그리스(Grease)라고 부르는 윤활제입니다.

오일처럼 흘러내리지 않고 윤활이 필요한 부위에 비교적 오래 머무를 수 있도록 만들어져 베어링, 핀, 부싱, 기어 등 다양한 기계부품에 사용됩니다.

■ 빨강·파랑·노랑·검정, 색깔은 왜 다를까?

그리스 색깔을 용도 표시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그리스 자체 원료와 첨가제로 인해 색이 나타날 수도 있고 제조사가 제품 식별을 쉽게 하기 위해 색을 넣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 회사의 빨간 그리스와 다른 회사의 빨간 그리스가 같은 성능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검정 또는 짙은 회색 그리스 중에는 몰리브덴 디설파이드(MoS2)나 흑연 같은 고체윤활제가 색에 영향을 주는 제품도 있습니다.

결론은 간단합니다.

‘무슨 색이냐?’보다
‘무슨 용도로 만들어진 제품이냐?’를 먼저 봐야 합니다.

■ 일반용 그리스와 산업용 그리스

가벼운 윤활 작업에서는 다목적 그리스가 편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건설장비나 산업기계처럼 하중이 크고 충격이 반복되는 부위에서는 작업조건에 맞는 산업용 그리스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산업용 제품에는 EP라고 표시된 제품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EP는 Extreme Pressure, 즉 극압 성능을 의미합니다.

높은 하중이나 충격을 받는 부품의 마모를 줄이도록 설계된 제품군입니다.

장비의 핀이나 부싱처럼 큰 하중을 반복해서 받는 부위라면 장비 제조사가 지정한 그리스 규격과 EP 성능 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산업용 EP 그리스 제품 보기 →

■ NLGI 숫자는 무엇일까?

그리스 통을 보면 NLGI 1, NLGI 2 같은 표시가 있습니다.

이것은 그리스의 ‘품질 등급’이나 ‘좋고 나쁨’을 나타내는 숫자가 아니라 그리스의 단단함, 즉 consistency를 구분하는 등급입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상대적으로 부드럽고 숫자가 높아질수록 더 단단한 그리스입니다.

일반적인 산업용 다목적 그리스에서는 NLGI 2 제품을 흔히 볼 수 있지만 모든 장비에 NLGI 2를 넣으면 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자동급유장치처럼 펌핑성이 중요한 곳에서는 더 부드러운 등급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장비 매뉴얼이나 제조사가 요구하는 NLGI 등급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 고온용 그리스

베어링이나 기계가 높은 온도에서 계속 작동한다면 일반 그리스보다 온도조건에 맞는 제품이 필요합니다.

여기서도 단순히 빨간색이라고 고온용이라고 판단하면 안 됩니다.

제품에 표시된 권장 사용온도와 증주제, 기유와 실제 적용 분야를 확인해야 합니다.

전동기 베어링이나 고온 설비처럼 특정 조건에서는 일반 중장비용 그리스와 전혀 다른 제품이 사용될 수도 있습니다.

고온용 그리스 제품 보기 →

■ 물을 많이 맞는 곳은 내수성도 중요하다

야외 장비나 세척수가 자주 닿는 설비에서는 물 때문에 그리스가 씻겨 나가거나 성능이 저하될 수 있습니다.

이런 곳에서는 내수성이나 water washout 관련 성능이 중요한 선택 기준이 됩니다.

특히 비를 맞는 장비, 습한 설비, 물이 자주 튀는 작업환경에서는 단순히 EP라는 표시만 보지 말고 물에 대한 저항성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장비 핀·부싱에는 어떻게 넣을까?

크레인, 굴착기 등 건설장비를 보면 움직이는 연결부에 구리스 니쁠이 설치된 곳이 많습니다.

여기에 구리스건을 연결해 제조사가 지정한 그리스를 주입합니다.

핀과 부싱은 반복해서 움직이고 큰 하중을 받기 때문에 윤활관리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이 넣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닙니다.

장비 제조사가 정한 윤활 위치와 주기, 그리스 규격에 맞춰 관리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 카트리지형 그리스

현장에서 구리스건을 많이 사용한다면 카트리지형이 편리합니다.

카트리지를 구리스건에 넣고 니쁠에 연결해서 필요한 부위에 압력으로 주입합니다.

손으로 그리스를 직접 덜어 넣는 것보다 관리가 편하고 오염을 줄이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장비 정비를 자주 하는 사람이라면 가장 익숙한 방식 중 하나입니다.

구리스건용 카트리지 그리스 보기 →

■ 통·말통 그리스는 어디에 사용할까?

그리스를 많이 사용하는 공장, 정비업체, 건설장비 관리 등에서는 통이나 대용량 용기의 제품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대량으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용 펌프나 그리스 주입장비와 연결해 사용합니다.

한두 군데 가끔 윤활하는 사람에게는 큰 용량이 오히려 보관과 오염관리 면에서 불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매일 여러 장비에 많은 양을 사용하는 곳에서는 대용량 제품이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

대용량 산업용 그리스 보기 →

■ 스프레이 그리스는 완전히 다른 장점이 있다

스프레이 그리스는 에어로졸 형태로 분사할 수 있어 손이나 구리스건이 들어가기 어려운 곳에 간편하게 도포할 수 있습니다.

힌지, 체인, 레일, 움직이는 연결부 등 제품이 허용하는 부위에 사용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스프레이 그리스라고 해서 구리스 니쁠에 주입하는 산업용 그리스를 모두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핀과 부싱 내부처럼 압력으로 그리스를 주입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지정된 방식으로 윤활해야 합니다.

스프레이 그리스 제품 보기 →

■ 튜브형 그리스는 소량 작업에 편하다

튜브형은 손으로 필요한 만큼 짜서 바를 수 있기 때문에 소량 정비에 편합니다.

공구나 작은 기계부품처럼 직접 도포할 수 있는 곳에서 사용하기 좋습니다.

다만 손이나 먼지가 그리스에 직접 닿으면 오염될 수 있으므로 깨끗한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서로 다른 그리스를 아무렇게나 섞어도 될까?

이 부분은 현장에서 특히 조심해야 합니다.

그리스는 사용된 증주제와 기유, 첨가제 조합이 다양합니다.

서로 호환되지 않는 제품을 섞으면 그리스가 지나치게 부드러워지거나 단단해지는 등 성질이 변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사용하던 그리스와 다른 종류로 변경하려면 장비 제조사와 윤활유 제조사의 호환성 및 교체방법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색깔이 같다는 이유만으로 같은 그리스라고 생각해서 섞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 그리스는 많이 넣을수록 좋을까?

그렇지 않습니다.

윤활 부족도 문제지만 과도한 그리스 주입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베어링처럼 내부 공간이 정해진 부품에서는 과도한 그리스가 저항과 발열을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반면 핀·부싱이나 개방된 구조는 관리방법이 다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몇 번 펌핑하면 된다’처럼 모든 장비에 똑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는 제조사의 윤활 지침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 작업부위별로 보면 이해하기 쉽다

일반적인 경첩·가벼운 윤활
→ 제품 용도에 맞는 다목적 또는 스프레이형 비교

건설장비 핀·부싱
→ 제조사 지정 규격 및 하중조건에 맞는 산업용/EP 그리스 확인

고온 베어링·설비
→ 사용온도와 베어링 조건에 맞는 고온용 그리스

물·습기가 많은 장비
→ 내수성과 부식방지 성능 확인

자동급유 시스템
→ 펌핑성과 제조사가 요구하는 NLGI 등급 확인

대량 정비
→ 통·말통형 + 전용 그리스 펌프

소량 직접 도포
→ 튜브형

좁은 곳 간편 윤활
→ 용도에 맞는 스프레이형

■ 그리스를 구입할 때 체크할 것

  1. 어디에 사용할 것인지
  2. 장비 제조사의 지정 규격
  3. NLGI 등급
  4. 증주제 종류
  5. 기유 점도
  6. EP 성능이 필요한지
  7. 사용 가능한 온도범위
  8. 물에 노출된다면 내수성
  9. 카트리지·튜브·스프레이·통 중 필요한 형태
  10. 기존에 사용하던 그리스와 호환되는지

■ 현장연구소 정리

그리스는 색깔을 보고 선택하는 제품이 아닙니다.

빨간색이라고 무조건 고온용도 아니고 파란색이라고 무조건 산업용도 아닙니다.

제품을 구분하기 위해 제조사가 색을 넣기도 하고 원료나 첨가제 때문에 특정 색을 띠기도 합니다.

현장에서는 색보다 ‘어디에 사용하는 그리스인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벼운 윤활에는 다목적이나 스프레이 제품이 편할 수 있지만 큰 하중을 받는 건설장비의 핀과 부싱, 고온에서 회전하는 베어링, 물을 계속 맞는 설비는 요구하는 성능이 서로 다릅니다.

사용방법도 마찬가지입니다.

스프레이는 간편하게 뿌리는 데 장점이 있고, 카트리지는 구리스건 작업에 편하며, 통·말통 제품은 그리스를 많이 사용하는 현장에 적합합니다.

결국 좋은 그리스를 고르는 가장 쉬운 방법은 색깔이나 가격부터 보는 것이 아니라 장비 제조사가 요구하는 규격과 실제 작업환경을 먼저 확인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존 그리스에서 다른 제품으로 바꿀 때는 서로 섞어도 되는 제품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NLGI 숫자는 실제로 000부터 6까지 점도를 뜻하는 게 아니라 ‘굳기/일관성(consistency)’를 나타내는 분류이고, 숫자가 커질수록 단단해진다. NLGI 산업용 EP 제품도 실제로 NLGI 0·1은 중앙집중식 급유처럼 펌핑성이 필요한 곳, NLGI 2는 베어링·부싱·핀 등 다목적 용도로 쓰이는 제품군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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